경기도 이천 냉동창고 화재 참사를 보면서 언론사들의 취재윤리에 대해 느낀점을 말하고자 한다. 유가족들에겐 무척 안된 일이다. 먼저 삼가 고인들의 명복을 비는 바이다. 반면 언론사 기자 입장에서는 이번 화재 참사가 대단한 특종임에는 틀림없다.

 

좋은 일이든 좋지 않은 일이든 어떤 현장에는 항상 방송사, 신문사, 인터넷 매체 등 기자들이 진을 치고 있다. 경쟁사보다 더 빨리 신속하게, 자세하게 취재를 해 송고를 하고 싶어하는 마음은 언론사 기자들이라면 당연한 마음일 것이다. 무리하게 취재를 하다가 기자들이 다치거나 심지어 목숨을 잃는 경우도 왕왕 발생한다.

 

그런데 이번 냉동창고 참사 취재를 주욱 지켜보면서 여러면에서 실망을 금치 못하게한다. 화재원인이 밝혀지지도 않은 상황에서, 아니 경찰, 소방당국의 감식이 이루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무리하게 카메라를 들이대고 현장속으로 들어가는 경우이다. 심지어 다 타버린 전기배선을 손으로 훑어내거나 LP가스 통을 들썩여가며 현장의 참혹함을 여실히 보여주려는 방송사 기자들의 모습이 보였다.

 

화재원인이 무엇이냐에 따라 보상문제나 책임소재 문제가 크게 달라지는 상황에서 본격적인 조사도 이루어지지 않은 시점에서 기자들이 먼저 들어가 이를 훼손하고 있는 것이다. 출입금지가 쳐진 라인앞에서 이를 뚫고 막무가내로 들어가려는 기자들과 이를 저지하는 경찰, 소방당국 사이에 마찰하는 모습도 보였다. 아무리 특종도 좋고 자세하게 현장을 보여주는 것도 좋지만 현장보존이 중요한 시점에서 이러한 취재경쟁은 아무래도 후진국형 취재형태가 아닌가 싶다.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것은 비단 현장 뿐만이 아니다. 온몸에 화상을 입어 붕대로 친친 감은 환자, 숨쉬기도 매우 힘들어하는 산소마스크를 한 중증 환자에게 당시의 상황을 말해달라고 기자들은 무리하게 마이크를 들이댄다. 최대한 안정을 취해야하는 환자임에도 불구하고 기자들은 아랑곳하지 않는다.

 

어디 그뿐인가? 가족을 잃어 대성통곡하는 유가족들에게 지금 심정이 어떠냐고 물으며 마이크를 들이댄다. 그 비통한 심정, 기자들은 몰라서 묻고 있는가? 이번 화재로 아버지를 잃고 울먹이는 중학생 아들 인터뷰하는 장면을 뉴스로 봤을 때 기자들이 정말 너무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최대한 비참한 장면을 뉴스로 내보내야 그 언론사, 방송사의 뉴스가 더욱 가치를 발할 것이라고 기자들은 생각하는 것일까?

 

필요한 만큼의 이미지와 영상을 내보내면서 아픔과 상처를 당한 유가족들에게 최소한의 예의를 지키면서 취재할 수는 없는가?

 

선진 외국의 경우를 보니 이런 참사 현장에서의 취재는 매우 조심스러웠다. 감식이 이루어지지 않은 현장에는 기자들이 들어가지도 않으며 유가족들을 취재할때도 비참함의 극치를 보여주는 우리의 언론보다는 그들의 우울한 분위기를 전해주는 선에서 취재를 하는 것이다.

 

우리나라 기자들은 언제쯤 이런 취재 문화가 정착될까?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오열하는 가족들 :  사진출처 <문화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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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윤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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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오드리햅번
    2008/01/14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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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는 이런 비극이 일어나지 말아야 할텐데요.
    마음이 아픕니다..
  2. 2008/01/14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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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형사고 때마다 기자들의 오버스런 취재경쟁이 너무 심하더라구요~
    예전 삼풍 백화점 사고때에도 몇일만에 구조된 사람한테
    물어 본다는게 고작 "지금 뭐 먹고 싶으세요?" ㅠㅠ 이런건 정말 OTL 입니다.
    대구 지하철 폭발, 화제참사때에도 정작 해야할 취재는 안하고 엄한 짓만하는
    경우가 많더군요~
    피해자를 업고 나오는 소방관 앞을 가로 막아서는 경우는 태반인것 같구요~ ㅠㅠ
    조금만 더 성숙한 취재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봅니당~~
  3. 2008/01/20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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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숙한 취재가 가능할리가 없습니다.
    한국에 현존하는 모든 언론사, 방송사 중에서 절대 다수가 그렇게 하라고 가르칩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취재에 대한 열정이 부족하다고 자리를 빼버리기 일쑤이니까요.

    오버스런 취재경쟁.
    이건 엄격하게 말하자면 한국의 도덕교육이 어릴때부터 되지 않은 탓이 크다고 봅니다.
    도덕 같은 건 이익 창출에 비해서는 발톱의 때만큼도 되지 않는다고 여기는 무의식이 그런 기자를 양산하는 것일테니까요.
    - 기자에게는 그런 무개념 취재 행위를 해서라도 센세이셔널한 사진과 영상, 인터뷰를 따내는 것이 이익 창출이겠죠. -

    한때 경험해본 적이 있어서 조금 남기고 갑니다.
  4. clinon
    2008/05/02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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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들은 정말 이기적이죠 .... 자신의자리를 빼앗기지 않기위해 ...
    단지 취재대상일뿐인거죠 ..
  5. 2011/10/02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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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자 메시지도 보내는 연습 해봐야 겠어요 ^^
  6. 2011/10/12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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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anks for the marvelous posting
  7. 2011/10/13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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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신의자리를 빼앗기지 않기위해 ...
  8. 2011/10/27 22:38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저는 웃으려고 예능과 코미디를 자주 봅니다.
  9. 2011/10/28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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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움 말씀 감사합니다.
    ^^
  10. 2011/11/09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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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가 제대로 해결될 수 없다면, 우리는 필터를 현명하지 않은 경우. 물론 이렇게 많은 부정적인 것들은 우리의 도덕의 정신, 더 피해를 손상됩니다.
  11. 2011/11/14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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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홈피에 비밀댓글 하지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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