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가 차에 대해 모른다고 터무니 없이 바가지 씌우면 안돼죠


며칠전 주행중에 차가 퍼졌습니다. 클러치가 빡빡하고 기어도 잘 들어가지 않는 현상이 계속되더니 드디어 퍼졌습니다. 클러치를 밟고 기어를 넣어도 앞으로 진행하고 또 기어넣을때 부서지는 소리, 즉 기어가 심하게 엉키는 소리까지 났습니다. 뿐만 아니라 오르막에서는 거의 힘을 쓰지 못하는 상태였지요. 엑셀레이터를 밟아도 신속하게 진행하지 못하는 그런 상태였지요.

근처에 있는 조그만 카센터로 가서 증상 이야기했습니다. 클러치 밟아보고 이것저것 만져보더니, 케이블, 디스크 삼발이 등등 부품을 갈아야 한다고 했습니다. 견적 약 20만원 나왔습니다.

제가 알고 있는 상식으로는 디스크 삼발이 같은 경우 폐차할 때 까지 교환하지 않고 타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그것을 통째로 갈아야 한다는 게 별로 내키지 않았습니다. 물론 어떻게 차를 사용해 왔냐에 따라 그 수명이 달라지는 것이긴 하지만요.

99년 수동 마티즈, 10만 킬로미터를 탔는데, 큰 돈을 들이기가 정말 내키지 않았습니다.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으로 어렵게 차를 몰아 이번에는 좀더 큰 정비소를 찾아가봤습니다. 2급 자동차 정비소였는데 규모가 상당히 컸습니다.

증상 이야기했습니다. 좀 전의 카센터와 똑같은 ‘처방’이 내려질지 아니면 다른 방법이 있을지 몹시 궁금했습니다.

그런데 ‘처방’은 아주 간단했습니다. 클러치 케이블만 교체하면 문제될 것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디스크 삼발이는 아직 멀쩡하다는 것이었습니다. 똑같이 차 상태를 살피고도 어떻게 이렇게 다른 처방이 내려질 수 있는 것인지...

“정말, 케이블만 교환하면 문제가 해결될까요?”

저는 몇 번이나 물어보았습니다. 정비사는 웃으며 그렇다고 했습니다.

차를 들어올려 클러치 케이블을 뜯어봤더니 녹슬고, 기름때, 먼지때에 찌들어 밟아도 빡빡하고 제 기능을 못했던 것이 확인되었습니다.

새것으로 교체하고 난 후 상태가 어떻게 됐냐구요?

매우 부드럽고 가볍게 클러치가 밟히고 기어 또한 참기를 위를 걷듯 부드럽게 미끄러져 들어갔습니다. 물론 추진력도 좋아졌습니다. 기분이 그렇게 상쾌할 수가 없었습니다.

부품비용 포함해 총 2만원 나왔습니다. 하마터면 20만원이나 주고 멀쩡한 부품까지 갈아치울뻔 했습니다.

“아까 어떤 카센터에서는 디스크 삼발이까지 갈아야한다고 하던데요.”
그러자 정비사 아저씨 씨익 웃으며,

“그거야, 정비사 마인드에 달려있는 거죠. 우리는 가능한 한 사용할 수 있는 부품은 그대로 두고 그 부품으로 한 번이라도 더 탈 수 있게 고객들을 상대합니다” 라고 하더군요.

어찌나 믿음이 가던지요. 앞으로는 계속 이 정비로소 와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

운전자들이, 소비자들이 잘 모른다고 멀쩡한 부품까지 갈아내며 상도덕을 저버리는 일부 정비소와, 최대한 고객의 편에 서서 고객의 편의를 도모하고 양심적으로 수리를 해 단골고객으로 만드는 정비소, 여러분들이라면 어디에 차 수리를 맡기겠습니까?

차 수리를 맡길때는 꼭 한 곳만 가지 마시고 가능한 한 여러군데 들러 견적을 뽑아보는 것이 현명합니다. 이번 클러치 수리를 하면서 절실히 느낀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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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윤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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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8/02 14:21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댓글 남기려고 보니 너무 길어져서 아예 트랙백 걸었습니다.
    혹시 제 의견이 무례하더라도 너그러히 용서하세요.
    • 윤태
      2008/08/02 15:36
      댓글 주소 수정/삭제
      트랙백 잘 봤습니다. 감사합니다.
      모든 정비소가 그렇다는 얘기는 아닙니다.
      그래서 글에 잘 보시면 "일부 정비소"라고 써 놨구요.
      일부 정비소에서의 바가지 수리비 문제는 비단 어제 오늘의 문제는 아니지요. 특히 뜨내기 손님을 상대로 말이죠.
      조그만 카센타와 보험처리 하는 1, 2급 정비소와의 차이는 있을 것입니다. 무엇보다 중요한건 정비기사, 정비소들의 고객 마인드죠.

      제 경우는 증상을 똑같이 살핀후 처방이 다르게 내려졌다는 점입니다. 아직 멀쩡하다는 진단과 교체해야 한다는 의견입니다. 차량의 상태를 똑같이 살핀 결과...

      제가 차에 대해 아주 문외한은 아닙니다. 친구중에 카센터 하는 친구 있고, 동생도 카센터를 전에 해서 어느 정도 알고 있고, 그래서 어느 정도는 알고 있습니다.
      차량 맡기면서 이런 저런 고객의 요구사항을 말씀하셨는데, 저는 증상을 말하며 어떻게 해야하는지를 정비사에게 물었습니다. 부품, 수리 등 모든 것을 전적으로 정비사에게 맡긴 것입니다.

      저는 어떤 사실을 있는 그대로 언급하고 있고
      컴파서블님은, 이럴수 있다 저럴수 있다는 어떤
      가정이 들어가 있네요.
      컴파서블 님이 언급하신 어떤 개관성 문제에 대해
      다같이 생각해 볼 문제 같네요 ^^

      여하튼,
      다시 언급하지만 '일부' 입니다.
      본문에도 나와있지만...

      감사합니다
  2. 2008/08/02 16:48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그럼요, 모든건 제 몸에 붙어 있던게 제일로 좋은겁니다...마눌도 고쳐(?)서 오래오래 사용해야하고, 남편도 고쳐써야하고, 타고다니는 차는 더 말할 필요도 없고 말입니다...고쳐서 쓴 노무현 이가 있는가 하면 내다버리는 쥐박이도 있고...하이고 골이야...
  3. 우종운
    2008/08/04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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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비소 괜찮네요, 어디에 있는 무슨 정비소 인가요? 지역이 서울이면 좀 알려주셔요.
    멜주소는 woon1123@hanmail.net 입니다.
  4. 2008/08/05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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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흠.. 저도 정비지식은 거의 전무하지만 삼발이가 폐차될때까지 버티다니 경차는 참 대단하네요..
    화물차(특히 리베로)는 심심하면 삼발이가 나가던데...- _-
  5. sunny papa
    2009/02/25 17:07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주인장님의 글 잘 보았습니다. 저도 최근 들어 클러치가 뻑뻑하고 1,2단 기어도 잘 안들어가고.. 해서 동네 카센터에 물어보았더니 미션한번 내려야겠네요.. 하시네요..
    10년 정도 된 마티즈라 그럴만 하겠지만 왠지 주인장님 글을 읽고나니 그래도 다른곳에 가서 물어보고싶네요.
    혹시 위에 언급하신 정비소가 서울이라면 업체명하고 연락처 또는 위치라도 알려주시면 감사드릴께요
    메일 주소는 create5@paran.com 입니다.

    주인장님과 가족분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겠습니다.
  6. mgang
    2011/08/23 05:17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삼발이쪽은 보통 갈때 확 다 갈아버리죠..
    타이밍 벨트 쪽 역시 갈때 확 다 갈아버리는거랑 마찬가지 일겁니다.
    10만 키로면 삼발이쪽 갈 때 됬다고 보는 분들도 많습니다.

    가는김에 다 갈아버려서 공임을 줄이느냐..
    아니면 필요한 부분만 갈아서 타냐 차이 인거 같네요..

    전자는 "이차 오래 탈거니까 하는김에 해주세요.."
    후자는 "이차 조금만 더 탈거니까 굴러가게만 해주세요.."
    정도가 되겠네요..

    물론 잘 보지도 않고 그냥 다 갈아 버려 하는 센타 분들도 많더라구요.
    때문에 님처럼 이런 글 올려주시는 분들이 다른분들에게 도움이 되는거구요.
    글 쓰신분은 궂이 안갈아도 되는걸 가실뻔 했던것 같네요.


    정비하시는 분들도 나쁜맘 먹고 바가지 씌우는건 아닐겁니다 ㅎ.
    그냥 자세하게 안본게 아닐까요 ㅎㅎ. 바쁘셨나 봅니다 ^^
  7. 2011/10/02 16:12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문자 메시지도 보내는 연습 해봐야 겠어요 ^^
  8. 2011/10/13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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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at was a great piece of information.
  9. 2011/10/14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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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급 외제차와 경차와의 사고, 참 흔치 않은 일인데 제 가까운 주변에서 이런 일이 발생하니 조금은 놀랍네요. 그것도 특정 분야에서 나름 ‘매우’ 유명한 분과 말이죠 ^^
  10. 2011/10/18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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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ㅎㅎ. 바쁘셨나 봅니다 ^^
  11. 2011/10/27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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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속편 기대해보죠.
    참 저의 아이들은 이제 안속아요 ^^
  12. 2011/10/28 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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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민국 농촌 어머니의 전형적인 모습입니다.
  13. 2011/11/09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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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흠.. 저도 정비지식은 거의 전무하지만 삼발이가 폐차될때까지 버티다니 경차는 참 대단하네요..
  14. 2011/11/09 18:32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우리가 제대로 해결될 수 없다면, 우리는 필터를 현명하지 않은 경우. 물론 이렇게 많은 부정적인 것들은 우리의 도덕의 정신, 더 피해를 손상됩니다.
  15. 2012/01/30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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