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은 거북이, 물가는 토끼... 따라잡기 참 힘들어 '헉헉 가쁜 숨'
누가 쫒아다니며 속옷 볼 일도 아닌데...맘 편히 입고 한푼이라도 절약해야

옷, 신발, 양말 등을 오래 등을 오랫동안 입고 착용하다보면 닳기 마련입니다. 닳아서 구멍이 나거나 찢어지기도 하고 신발은 물이 새기도 합니다. 이런 경우 즉시 교체를 해야합니다.

어떤 날은 양말에 큰 구멍이 생긴지도 모르고 그 양말을 신고 일을 하러 간적도 있습니다. 구멍난 부위가 차라리 발바닥이었으면 그나마 괜찮았을 텐데 뒤꿈치 쪽에 큼직하게 구멍이 나서 망신을 당한적도 있습니다.

“우하하하, 선생님 양말 빵꾸났다!” 하면서 놀리는 아이들이 있었지요. 제 직업이 독서토론 방문교사로 구두를 벗고 늘 고객(초등학생과 주로 어머니)을 마주해야 하니까요. 아이들이 제게 계속 놀리면 어머니도 무안하신지, 아이들에게 자꾸 그러지 말라고 말리십니다. 그러면 저는 “헤헤, 사는게 다 그렇지요.” 라고 아무렇지도 않은 듯 어머니께 이야기를 했답니다. 속으로 창피하면서도 그럴 수 있다는 점을 말씀드리는 것이죠.

그런데 조금 찢어지거나 구멍이 나도 당장은 입는데 큰 불편함이 없는 게 있습니다. 러닝셔츠(일명 메리야스)나 팬티 등 속옷들입니다. 이것들도 일정 기간이 지나면 처음에는 콩알만 하게 구멍이 생기다가 점점 그 범위가 넓어져 결국에 찢어져버립니다. 그렇지 않으면 (삼각)팬티의 경우 고무줄이 늘어나거나 고무줄을 통과하는 부위가 닳아 고무줄이 밖으로 튀어나오기도 합니다.

닳아빠진 속옷을 보고는 아내는 새것으로 혹은 다른 것으로 갈아입으라고 합니다. 저는 절대 ‘NO' 라고 대답합니다. 완전히 찢어질 때까지 혹은 고무줄이 끊어질 때 까지 입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구멍난거 입고 다니면 아내 자신이 망신이고 사람들이 자신을 욕할 것이라며 다른 옷을 입고 갈 것을 권유합니다. 그래도 저는 여전히 ‘NO’ 입니다.

솔직히 아내의 말이 틀린 말은 아니지만 제게는 적용이 되지 않는 면이 있습니다. 적어도 구멍 난 러닝에 메리야스 즉 속옷만 입고 거리를 활보하지 않는다면 말이지요. 글쎄, 어디선가 똥물을 갑작스레 뒤집어 써 어쩔 수 없이, 선택의 여지없이 곧장 목욕탕에 들어가는 경우가 생긴다면 구멍 난 속옷이 노출돼 망신을 당할 수도 있겠습니다.

그런 극단적인 경우의 수는 이야기하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내가 살고 있는 집이 무너질 것을 우려해 특수 철제 장비를 뒤집어쓰고 집안에서 생활하지 않는 것처럼, 또 63빌딩이언제 무너질까 두려워 일부러 멀리 돌아다니는 사람들이 없는 것처럼 말이죠.

걱정하는 아내의 마음은 이해하지만 저는 수명이 다할 때까지 ‘실용적’으로 입으려고 합니다. 창피할 일도 불편할 일도 아닙니다. 오히려 닳고 닳아빠진 속옷이 제게는 더 편한 느낌이기 때문입니다. 옷이나 신발 등 처음 착용할때는 뻑뻑한 그런 느낌이 있다가 적응되면 편하지 않습니까.

지난 96년도에 제대하면서 입던 군용 ‘목련 팬티’ 몇 장도 가지고 나왔는데 결혼 때까지도 그 옷들을 입은 기억이 납니다. 유성 매직으로 제 이름을 썼었지요. 군에서 입던 옷을 사회에서 5~6년 더 입은 셈입니다. ‘버려랴, 더 입어야 한다’를 놓고 아내와 몇 번 실랑이 한 적이 있습니다. 결국은 제 의지대로 된 것이지요.

요즘 어려워도 보통 어려운 게 아닙니다. 이달 1일부터 택시 기본요금이 2400원으로 올랐고 전기, 가스 등 공공요금도 인상 예정이라고 합니다. 급여는 수년째 제자리걸음이고 물가만 수시로 저 멀리 뛰어가고 있습니다. 따라 잡을 수 없으니 헉헉거리다가 주저앉게 되는 상황입니다. 저 뿐만 아니라 많은 분들이 그런 줄 알고 있습니다. 주위를 둘러봐도 말이죠.

생활비 통장에 돈이 입출금 될 때마다 그 내역과 통장 잔액이 제 휴대폰에 전송됩니다. 2일아침 8시가 되기 전에 가스요금이 자동으로 출금됐습니다. 생활비 잔액이 고작 16만원 조금 넘게 남았네요. 급여는 매달 14일에 들어오는데 월초에 ‘펑크’가 나버렸네요.

사업해서 큰 돈을 벌거나 하루아침에 로또에 당첨될 것이 아니라면 최대한 줄여야합니다. 조금 불편하더라도 자신이 그것을 좀 감수하고 굳이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다면 물건 하나를 쓰더라도 최대한 써야합니다.

닳아빠진 러닝, 팬티를 입는 이유도 그것입니다.

이 어려운 시대를 헤쳐 나가는 방법 중의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팬티를 정말 오랫동안 입다보면 이렇게 구멍이 난다. 이 상태로 몇달 더 입다가 결국 구멍이 너무 커저 버릴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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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멍은 나지 않았는데 고무줄 부분이 닳아서 튀어나왔다. 하지만 입고다니는데는 전혀 불편하지 않다. 이 팬티도 얼마전 폐기했다. 고무줄이 너무 많이 드러나서 말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지금 입고 있는 메리야스, 구멍은 좀 났지만 입는데 전혀 불편하지 않다. 색깔이 있는 반팔 셔츠를 입기 때문에 보이지도 않는다. 입을수 있을때까지 끝까지 입으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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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윤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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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6/02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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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낡은 속옷이 편하기도 해요 ^^
    남의 시선 의식하지 않고
    당당하게 사는 모습이 좋아 보입니다. ㅎㅎ
    • 2009/06/02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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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긴 정말 편합니다. 첨에 새것은 정말 빡빡하고 불편한데 좀 닳아서 익숙해지면 정말 편해지죠 ^^
  2. 쏘마군
    2009/06/02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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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 그래도 빤주 만드는 회사에서 오늘도 열심히 미싱을 돌리시는 분들도 생각을 해주세요..ㅎ
    • 2009/06/02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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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ㅋㅋㅋ ^^ 넵!!
  3. 2009/06/02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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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멋집니다. 절약이 챙피한것은 절대 아니니까요. ^^;
    • 2009/06/02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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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만 그런줄 알았는데 많은 분들이 이리하시는것 같네요. 오랫만이네요 영민씨 ^^
  4. pants
    2009/06/02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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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양말 빵꾸나면 와이프한테 꼬매달라고하는데요
    덧대면 좋은데 실로 묶듯 꿰매면 발이 좀 불편하긴 하데요
    다들 힘들어서요, 이 방법 밖에 없죠 뭐
    고속도로 타고 올라오다보면 농꾼들은 열심히 모내기 하는데
    논바로옆 저수지나 강가에서 텐트치고 낙시하고 야영하는 사람들도 꽤 많더군요
    가난한 자는 늘 가난하고 있는 자는 가난한자들 옆에서 여유부리고...
    뭐 그렇다는 거죠. 있는자들에게 딴지거는건 아닙니다.
    • 2009/06/02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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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뭐, 나름이죠 ^^
      옛 말에 눈물은 아래로 떨어져도 밥숟가락은 위로 올라간다는 말 잇잖아요. 그리 보셔도 될 듯해요 ^^
  5. 2009/06/02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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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팬티 10개 중 5개가 빵구났습니다. 전 무릅나온 츄리닝과 목늘어난 반팔티도 좋아합니다^^
    • 2009/06/02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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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걱!!
      존경스럽니당 ㅋㅋㅋ
  6. 왕마야
    2009/06/02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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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ㅋㅋㅋ
    구멍나고 고무줄 늘어난 빤스 입는 사람
    여기 또 있네요
    여태것 나만 그렇게 입는 줄 알았더니,
    사진하고 댓글보니 그런 사람 많네요
    이렇게 드러내지 않았을 뿐...

    알고 보면 사는게 차암 재밌어요 ^*^
    • 2009/06/02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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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ㅋㅋㅋ
      사는게 다 그렇죠 ^^
  7. 2009/06/02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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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밀댓글입니다
    • 2009/06/02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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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ㅋㅋㅋ
      찜질방 같은데를 자주 가시나봐요??
      ㅋㅋㅋ
  8. 2009/06/02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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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밀댓글입니다
    • 2009/06/02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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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ㅋㅋㅋ
      무뇌수컷!!!
      엄청 재밌습니다 ㅋㅋㅋ
      ㅋㅋㅋ
      저도 집에서 거의 그 수준인데요...
      ㅋㅋㅋ
      다섯살, 두살 아이들과 같은 취급받아욬ㅋㅋ
  9. 2009/06/13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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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하실때 (방문지도교사) 복장은 어떻게 입으시나요??

    정장에 넥타이??

    아님 그냥 캐쥬얼??

    궁금하네요 사진 올려주심 더욱 감사하고요 ㅎㅎ
  10. 2011/08/30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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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이 분자에 대한 뉴스를 읽고 크게 지식에 추가할 너무 기뻐요입는 줄 알았더니.
  11. 2011/09/26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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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담배를 손에 못쥐도록 손가락을 비틀어야지
    울나라사람들은 자기자식한텐 너무 오냐오냐,어쩔줄을 몰라한다.
    다른일에 되게 둔탁하게 굴면서.
  12. 2011/10/02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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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자 메시지도 보내는 연습 해봐야 겠어요 ^^
  13. 2011/10/13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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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ank you for the great post
  14. 2011/10/27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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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속편 기대해보죠.
    참 저의 아이들은 이제 안속아요 ^^
  15. 2011/10/28 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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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민국 농촌 어머니의 전형적인 모습입니다.
  16. 2011/11/01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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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주라고 써있는곳은 웅피조개 입니다
  17. 2011/11/23 0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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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것을 가져 주셔서 감사합니다.
  18. 2012/01/11 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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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랑이도 제 말하면 온다
  19. 2012/01/13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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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멋진 작품을 계속
  20. 2012/02/05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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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같은 세상을 꿈꾸는 새롬이, 재롬이 아빠, 엄마 가족입니다. 동화같은 세상에는 참세상, 여울목 세상 등 아름다운 세상이 다 포함돼 있습니다. 누구나 공감하고 원하는 그런 세상도 꿈꿉니다 ^^ by 윤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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