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그러진 피자가 내게 알려준 것은
"고정관념과 정형화된 틀에서 깨어나라"


살다보면 참 알 수 없는 일이 벌어지죠. 뚜렷한 원인을 알 수 없는 애매한 경우 말이죠.

어제 일이 막 끝날 무렵 어느 고마운 분이 문자메시지를 주셨더군요. 근처 피자 가게에 피자 주문해놨으니 끝나고 식구들과 맛있게 먹으라구요. 피자 만들기 전에 피자 값을 먼저 지불해 놓으신 거죠. 피자집에 전화하고 15분 정도 후에 피자를 찾으러 갔습니다.

냄새가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따끈따끈한 피자를 앞좌석에 싣고 집까지 왔습니다. 식구들이 다 보는 앞에서 피자를 열었는데, 아 글쎄, 피자가 일그러져 있지 뭡니까?

사용자 삽입 이미지
방금 피자를 태우고 돌아온 길을 역으로 생각해봤습니다. 사실 역으로 생각할 건덕지도 없습니다. 피자를 싣고 차로 2분 정도 이동했죠. 급출발, 급브레이크, 급커브 없었고 앞좌석에 얌전에 올려 놓고 왔을 뿐입니다. 가게에서 차에 실을 때나 집에 내려 들고 올라올 때 어디에 부딪힌 기억도 없습니다.

큰아들 녀석이 피자가 왜 그러냐고 묻습니다.

“글쎄다~”

잠시 후에 처제가 방에서 나오며 묻습니다.

“형부, 피자가 왜 그래요?”

순간 저는 장난기가 발동했습니다. 모양은 일그러졌어도 맛은 변함없을 것이고 좀더 재밌게 먹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머리를 굴리기 시작했습니다. 마구마구 떠오르는 것이 있었습니다. 저는 그 짧은 시간에 생각을 정리했습니다. 그리고 최대한 빠르게 아래와 같이 답변했습니다.

“아, 이 피자 말이지, 이게 엊그제 출시된 빈대떡 피자라는 것이야. 그동안 우리가 먹어온 피자는 늘 동그랬잖아. 그런데 이 피자는 달라. 피자도 빈대떡처럼 모양이 일정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과 색다른 느낌을 주기 위해 찌그러진 것처럼 만든 것이지. 정형화, 고정관념화된 틀을 깬 아주 색다르고 이색적인 피자야. 굳이 이렇게 만든 이유는 사람들이 이 피자를 먹으면서 틀에 박힌 고정관념을 깨자는 취지도 있어. 한번 먹어봐!”


둥근거나 찌그러진 거나 맛은 같고 뱃속에 들어가면 똑같다


처제는 순진해서 그 말을 믿었습니다. 그리고는 맛있게 ‘빈대떡 피자’를 먹었습니다. 역시 맛은 모양과는 상관없었습니다. 처음에는 장난기로 말했는데 말하고 나니 "그래 그래~" 이런 생각에 고개가 끄덕여지더군요.

그런데 도통 알 수 없었습니다. 도대체 어느 과정에서 저렇게 일그러졌는지 말이죠. 제 실수이거나 피잣집의 실수 둘 중 하나겠지요. 설령 피잣집의 실수라해도 굳이 따질 필요도 없었습니다. 현장에서 알았더라면 당연 무슨 이야기를 했겠지만 집에 와서 먹으려고 펼쳤놨는데요 뭐. 누구에게 선물할 것도 아니고 오히려 선물 받은 건데요 ^^

결정적으로 둥글거나 찌그러진 것과는 전혀 상관없이 똑같은 맛을 느꼈고 뱃속에 들어가면 어차피 똑같아 진다는 것입니다.

제가 처제에게 했던 그럴싸한 멘트.

괜찮았습니까? ^^

사실 저도 어떤 고정관념과 정형화된 틀을 깨고 더 큰 생각을 해야 하는데 그게 쉽지는 않네요. 어쩌면 저는 이번 ‘피자사건’을 통해 처제에게 하는 형식으로 변화되고 싶은 제 바람을 풀어놓은 것일 수도 있습니다. ^^

아, 이것이 피자가게의 실수라고해도 오히려 제겐 더 큰 도움이 됐네요. 무엇인가를 깨닫고 생각하게 해줬으니까요 ^^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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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 어떻게 이렇게 됐는지 확인할길은 없지만 그건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이 피자에 저를 깨우쳐주는 역할을 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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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윤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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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6/25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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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인배십니다.ㅎㅎ
    저럼 화도 날법한데^^;좋은 아침되세요~
    • 2009/06/25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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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전이나 공산품 같으면 화날법도 한데요
      ㅋㅋㅋ
      먹는거잖아요. 바퀴벌레 들어간것도 아니고
      ㅋㅋㅋ
  2. 2009/06/25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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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웃었습니다.ㅎㅎ
    네모난 피자를 생각했었는데;; 둘러치고 매쳐진 피지모양이네요~ㅎㅎ
    • 2009/06/25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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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자마자 엄청 놀랐는데
      가만 보니 재밌기도 하더라구요 ^^
  3. 2009/06/25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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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하..뱃속에 들어가면 다 똑같아요..ㅎ맞어..맞어요
    근뎅..눈에는 기억에 남을것 같아요..
    좋은하루 보내세요
    • 2009/06/25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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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경우는 첨이라 ㅎㅎㅎ
      그래도 재미있었습니당 ^^
  4. 2009/06/25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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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자가 떡이 되었네요-_-;;;
    그래도 고정관념의 틀을 깨라는 방식으로 받아들이는 윤태님의 포용성이 놀랍습니다^^ㅎ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셔용^^
    • 2009/06/25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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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첨엔 장난기로 이야기했는데
      생각해보니 그렇게 이해하면 좋을것 같더라구요
      ^^
  5. 2009/06/25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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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ㅎㅎ 정말 뱃속에 들어가면 다 똑같지요~
    피자를 보고 고정관념의 틀을 깨라는 이야기로...멋지십니다~ ^^
    저 같으면 다짜고짜 화부터 냈을텐데요~
    즐거운 하루 되시고요 ^^
    • 2009/06/25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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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ㅋㅋㅋ
      놀라면서도 고정관념을 깰수있는
      그런 의미였답니다 ^^
  6. 2009/06/25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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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홍... 그래도 맛있어보여요 ㅎㅎㅎ
    피자 포스팅을 본날은... 항상 피자가 땡겨서 저녁에 시켜먹는답니다 ㅜㅜ
    오늘 저녁도 ㄷㄷㄷㄷ
    ;;;
    피자가 젤 편하게 시켜먹을수 있으니 그런거 같애요 ㅋㅋㅋ
    아참 RSS에 새글이 안떠요 ? ㅜㅜ
    • 2009/06/25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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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ㅋㅋㅋ
      피자는 좋은데 끄트머리 빵 부분은 먹기 싫더라구요
      그 부분을 다른 걸루 바꾸면 매상에 도움이 될지도..
      ㅎㅎㅎ
  7. 2009/06/25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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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고의 전환~! ^^;;
    • 2009/06/25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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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러가지로 생각해보는 거죠 ^^
  8. 2009/06/25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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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자 모습을 보고는 헉! 했더랍니다.
    그래도 못생겨도 맛만 좋으면 돼죠 ^^
    • 2009/06/25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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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못생겨도 맛은 좋아...
      무슨 아이스크림 광고같은데 기억이...
      ㅎㅎㅎ
  9. 달려라하니
    2009/06/25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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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푸하하 정말 빈대떡 피자네여 재치짱 이십니다
    • 2009/06/25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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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빈대떡이 이보단 좀 둥글둥글할거에요 ^^
  10. 2009/06/25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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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25맞이하여 출시된 한반도피자같습니다.^^
    • 2009/06/25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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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와우!!
      시사점과 연결하시는 티런님의 쎈스!!
      굿잡!!
  11. 종요
    2009/06/25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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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자가 차를 타고 오면서 멀미를 했나보네요. ㅋㅋ
    피자가게를 운영하시는 분이 이 포스팅을 보고 옳다구나라며 모양이 안좋게 나온 피자도 손님에게 내밀며 고정관념을 깬 피자라고 한다면... 전 피자판을 엎을 겁니다. ^^
    • 2009/06/25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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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자가 금세 구워서 뜨겁긴 하더라구요 ㅋㅋ
      ㅋㅋㅋ
      피자판을 엎으신다???
      음..
      바닥에 엎지 마시고 고대로 뒤집으면 금세 식을테니
      그때 드세요 ㅋㅋㅋ
      &&^^
  12. fdf
    2009/06/25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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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달부가 들고 온 피자가 이모양이면..

    그때는..
    • 2009/06/25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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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난하게 가지고 왔는데...
      왜 그랫을까요???
  13. 2009/06/25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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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하하
    정말이지 둥글다는건 편견이군요. 냐하하하
    그나저나 이거 메이커 피자였으면 분명 다시 보내줬을거에요. ㅋ
    • 2009/06/25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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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차피 맛을 똑같으니 ^^
      이리 먹으나 저리 먹으나 ^^
  14. 2009/06/25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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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컥 ㅋㅋ 사진 압권이었습니다
    • 2009/06/25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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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ㅋㅋㅋ
      감사합니다 ^^
  15. 감정정리
    2009/06/25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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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자가 꼭 둥글게 만들 어라는 편견의 버려야 할 것 같아요.

    좀 색다르네요 ^^

    재미있습니다.
    ^^행복한 하루되세요.
    • 2009/06/25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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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들긴 둥글게 만들었는데
      중간에 찌그러진거죠 ^^
      어디서 찌그러졌는지 그걸 몰라서 그러죠 ^^
  16. 2009/06/27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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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태님 이야기를 듣다보면... 어떤 것이든 다른 시각에서..
    더 행복한 눈으로 바라보게 됩니다....
    찌그러진 피자가 오히려 웃음나고 생각할 거리가 있는 행복피자로 변했네요~ ^^
    • 2009/06/27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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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냥 긍정적으로 보려고 노력하는 것이죠
      ^^
      감사감사 드려요 ^^
  17. 2011/08/30 15:44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아주 좋은 기사를 게시 주셔서 감사합니다.
  18. 2011/09/26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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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담배를 손에 못쥐도록 손가락을 비틀어야지
    울나라사람들은 자기자식한텐 너무 오냐오냐,어쩔줄을 몰라한다.
    다른일에 되게 둔탁하게 굴면서.
  19. 2011/10/13 19:12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These are wonderful
  20. 2011/10/27 22:39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저는 웃으려고 예능과 코미디를 자주 봅니다.
  21. 2011/10/27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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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사감사 드려요 ^^
  22. 2011/10/28 03:02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도움 말씀 감사합니다.
    ^^
  23. 2011/11/01 18:00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가슴까지 따뜻해지는 이야기 잘 보았습니다...
  24. 2011/11/23 0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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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것을 가져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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