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년 6월 29일 5시55분 삼품백화점 2분만에 완전붕괴


6월 29일은 비극의 서해교전이 일어났던 날입니다. 6명의 아군이 전사했죠.
6월 29일은 한국과 터키의 월드컵 3, 4위전 경기가 있던 날입니다. 뜨거웠죠.
6월 29일은 노태우 당시 민주정의당 후보가 대통령 직선제 개헌요구를 받아들인 즉 민주화 선언이 이루어진 날입니다.
6월 29일은 서울 삼풍백화점 붕괴로 1500여명의 사상자가 난 참혹한 날이기도 합니다.

6월 29일은 참 많은 일들이 일어났습니다. 이제 세월속으로 묻혀 들어가고 있군요.

저는 이 중에서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벌써 14주기가 됐네요. 95년 당시 저는 군복무 중이었고 TV 뉴스를 통해 잠깐 잠깐 봤을 뿐입니다. 94년에 발생한 성수대교 붕괴사고 역시 군복무 시절이었지요. 그래서 잘 알지는 못합니다.

당시 뉴스 보도를 보니 붕괴 일주일전, 하루 전, 몇 시간 전, 붕괴직전까지 시간대별로 붕괴과정이 잘 설명돼 있더군요. 붕괴조짐이 심하게 나타나는데도 영업을 강행하고 안전조치보다는 고객의 귀와 눈을 막고 돈벌이에 급급했다는 사실은 세상천지가 다 아는 사실이지요.  이에 앞서 4월 붕괴위험을 인지하고도 최고층에 있던 상품과 상점을 지하로 옮기는 조치만을 취했으니 돈이 뭔지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권력 있는 사람이 업자에게 뇌물 받고 눈감아주고 부실시공으로 이어진 것이 결국 대형참사로 결론난 사건입니다. 당시 뉴스보도 내용을 잠깐 떠올려 봤습니다. 이제부터는 제 생각입니다.

당시 사고의 총체적인 문제점에 대해서는 법 집행으로 종결됐고 건물 안전에 대한 실질적 제도적 장치는 크게 향상됐습니다. 희생 유가족들에게는 여전히 아픔으로 남아있겠지만요.

콘크리트 잔해속에서 젖은 라면 상자 뜯어먹으며 보름 버틴 사람
-보통 사람같으면 얼마나 버틸까? 답답함에 머리 스스로 깨지않을까
-긍정적 마인드와 삶에 대한 불타는 의지 배워야한다

당시 사고 후 10여일이 넘어 구조된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각각 11일, 13일, 16일 지나서 구조된 사람들인데요.

제 기억으로는 당시 구조가 진행되는 기간에 장맛비가 왔던 것 같습니다. 몸도 제대로 가눌 수 없는 콘크리트 잔해 속에서 보름 이상 버텨내다니..... 잔해 속에서 비에 젖은 라면상자를 뜯어먹으며 보름이상을 버텼다고 알고 있습니다. 물에 불은 라면박스를 먹었다고 들었습니다. 생라면을 먹은게 아니고 말이죠. 라면박스든 뭐든 허기를 달래야 생명을 연장할 수 있으니까요. 구조가 되려면 살아있어야 하니까요.

여러분 같으면 어쩌시겠습니까? 몸도 제대로 가눌 수 없는 협소한 칠흑 같은 잔해속에서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요? 의지가 약한 사람이라면 단 10분도 버티지 못할 수도 있지요. 너무 놀라고 당황하고 답답해서 혼자서 몸부림을 치다가 콘크리트 잔해에 머리를 박고 죽을 수도 있겠지요. 자살을 하고자 하는 의지보다는 그 상황을 의지적으로 극복하지 못한 외부적 환경으로 머리를 깨고 불가피하게 죽음에 이를 수도 있다는 말이죠.

여러분이 직접 그런 상황에 놓여있다고 상상해보시고 그런 상황에서 자신의 심리가 어떻게 될 것인지 짐작해보세요. 매우 긍정적인 마인드로 살아야겠다는 의지로 침착하게 구조를 기다리며 생명연장의 방법을 찾기란 쉽지 않을 것입니다. 제 생각으로 답답함에 못 이겨 머리를 깨는 분들이 더 많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태평양 한가운데 작은 뗏목을 타고 혼자 표류하고 있다고 생각해보면 비슷합니다. 망망대해에서 언제 높은 파도에 뒤집어질지 모르는 작은 뗏목위에 있는 것에 대한 공포감으로 즉시 바다에 뛰어들것이냐, 실낱같은 희망을 갖고 구조를 기다리느냐 하는 상황과 비교를 할 수 있겠습니다.

여기서도 역시 의지문제가 중요합니다. 요즘 아이들 보면 덩치는 크고 몸은 어른이 다 됐는데 의지가 약한 아이들이 참 많습니다. 맛있고 재밌고 좋고 쉬운 것만을 추구하며 어려운 일은 금세 포기해버리는 아이들이 있죠. 그런 아이들에게 저는 상품백화점 붕괴때 한참만에 구조된 사람들 이야기를 해주곤 합니다. 교훈이 돼 버린 것이죠.

긍정적 마인드와 살아야겠다는 의지가 얼마나 중요한지...

삼풍백화점 붕괴 14주기를 맞아 적어봤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백화점 붕괴 잔해속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의 이야기는 삶에 대한 의지를 다시한번 생각하게 합니다. (사진은 기사와 관련없이 다른 곳을 촬영한 참고사진입니다. 아파트 재건축현장을 촬영한 참고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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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윤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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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6/28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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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게 저 중학교때 였을거예요.. 나중에 발견되신 여자분이 콜라먹고 싶어요~~그래서.. 평생 콜라지원 해준다는 얘기도 들었던것 같고.. 그분이랑 몇분 TV도 출연했던걸로 기억나는데.. 삼풍백화점은 무너지기 몇일전에 충분히 막을수 있었다는게.. 그게 더 아쉬웠다는...
    • 2009/06/28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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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억납니다. 사람이 죽고 사는 일보다 돈을 쫒았던 사람들이죠. 법이 심판을 했죠. 나중에..
  2. 2009/06/28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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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전 뉴스속보에서 튀어나오던 삼풍관련속보..
    생각이 나네요.
    생존자들이 나올때마다 박수치며 귀귀울였던...
    다시는 이런 재앙은 없어야겠죠.
    • 2009/06/28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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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 맞습니다.
      저는 당시 군복무 중이었죠.
      사회에 있었더라면 더 큰 충격이었을텐데
      군속에서 묻혀 지내다보니...
  3. 2009/06/28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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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말 6월29일은 많은 일들이 있었군요..

    쇼핑을 좋아하던 그당시 된장녀(?)이던 제 여친이
    삼풍백화점을 아이쇼핑하고 나오고나서 30분뒤에 무너졌다고 하더라구요 ㅠㅜ

    지금도 그곳을 지나면 원혼들이 이따금 나타난다고 합니다.
    • 2009/06/28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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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큰일날뻔 했군요.
      그만큼 대형이니 한다리건너 아는 사람이 그 현장에 있었다는 이야기죠..
  4. 2009/06/28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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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이 근처라 주변에서 많은 분들이 이곳에서 운명을 달리했었는데... 벌써 14주기가 됐군요.
    당시 도시락 배달 아르바이트를 했었는데, 일하는 중간 중간 옥상에 올라가 삼풍 구조현장 바라보면서 더 많은 분들이 무사히 살아 나오시길 바랬던 그때가 새록새록 떠오릅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 2009/06/28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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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옥상서 그 모습을 바라보았을 때
      참으로 많은 생각을 하셨을것 같네요..
  5. 2009/06/28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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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벌써 6.29가 되었군요...
    6.29 선언도 의미있는 날이었지만 삼풍백화점 붕괴도 빅뉴스였네요.
    그 때가 생각나네요...
    • 2009/06/28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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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장 기억에 남아요.
      붕괴사고가요...
  6. 2009/06/28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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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말 그러고 보니 6.29에는 많은 일들이 일어났네요..
    삼풍도 벌써 14년이란 세월이~~
    저도 오늘 칠흙같은...아니 같은정도가 아니고..
    완전 멍한 상태를 경험하고 왔습니다..
    정말 섬찟한 경험이었습니다.
    잘보고 갑니다~
    • 2009/06/29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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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대체 어떤 경험을 하셨기에요??
      포스팅으로 올려주삼요 ^^
  7. 2011/08/30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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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것은 좋은에 사실은 나를 위해 읽고, 당신이 인간 것을 인정합니다
  8. 2011/09/24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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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 love the idea of this topic
  9. 2011/09/24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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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nteresting topic
  10. 2011/09/26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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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담배를 손에 못쥐도록 손가락을 비틀어야지
    울나라사람들은 자기자식한텐 너무 오냐오냐,어쩔줄을 몰라한다.
    다른일에 되게 둔탁하게 굴면서.
  11. 2011/10/13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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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ank you for sharing
  12. 싀여니
    2011/10/16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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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사고 났을때가 제가 고2쯤?됬을꺼에요 그 당시 때 정말 놀랐어요 제가 삼풍 백화점에서 친구들과 옷사고 나온후 10분후에 집에 도착했는데 집에서 엄청난 소리와 함께 무너졌던 그 기억 소리 아직도 생생하네요
  13. 2011/10/27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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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태님 멋찌인 남편이시네요^^
  14. 2011/10/28 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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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혼하고 나선....^^
  15. 2011/10/28 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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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움 말씀 감사합니다.
    ^^
  16. 2011/10/31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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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나라사람들은 자기자식한텐 너무 오냐오냐,어쩔줄을 몰라한다.
  17. 2011/11/23 05:33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그것을 가져 주셔서 감사합니다.
  18. 2012/02/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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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사말! 이 문서에 매우 유용한 조언을! 가장 큰 변화를 만들 작은 변화 이다. 아주 많이 공유 해 주셔서 감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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