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쇼의 영광을 얻은 김대위..프로펠러에 새 들어가 전투기 추락


"김대위 축하하네. 벌써 500시간 무사고 비행이야."
"고맙습니다. 연대장님. 빨리 그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걱정 말게. 자네는 틀림없이 해 낼 수 있을 거야."

김 대위는 이번에 다섯 시간의 2만피트 고공비행을 무사히 마치면 내년 국군의 날 에어쇼에 참가할 자격이 주어졌다. 공군에게 있어 에어쇼는 꿈과 같은 일이었다. 그처럼 꿈에서 그리던 일이 현실로 다가오는 순간이었다.

"연대장님, 에어쇼에 참가할 수만 있다면 죽어도 한이 없습니다."
"그 마음 누구보다 잘 알고 있네. 자 어서 준비하게."
"예."

태안반도 10월의 오전 하늘은 티없이 맑았다. 약간의 바다안개가 깔려 있었지만 상공으로 날아오르면 문제될 게 없었다. 김 대위의 F34 전투기가 가볍게 공중으로 솟았다. 

김 대위가 서남쪽으로 기수를 돌리려고 조종관을 작동하던 순간 ‘꿍’ 하는 충격이 느껴졌다. 철새 한 마리가 오른쪽 날개로 빨려 들어간 것이었다. 프로펠러는 멈춰 섰고 전투기는 한쪽으로 기울며 급하게 추락하고 있었다. 김 대위는 본부에 긴급하게 메시지를 띄웠다.

"본부 본부, 삼네 둘공 하나. 새 들었다!!"(철새가 전투기 날개로 빨려 들어갔다)
"비오비오, 하나 둘공 삼네, 엄브렐라 엄브렐라 꽂아라(낙하산으로 비상탈출 하라)


추락 전투기, 민가로 떨어지면 김대위는 살고 주민들은 죽는다

손마디 뼈가 으스러지면서 조정 레버를 놓지 않은 이유


비상 탈출 명령이 떨어졌지만 기수는 이미 태안 시내 주택가를 향해 중심을 잃고 돌진하고 있었다. 그러나 망설일 수도 없는 일이었다. 지금 탈출하지 않으면 전투기와 함께 산산조각이 나기 때문이었다. 둘 중 하나 결정을 내려야 하는 운명의 순간이었다.

김 대위는 그 사이 꿈을 꾸었다. 푸른 창공을 거침없이 나는 한 마리 독수리가 되는 꿈을. 그 뒤에는 여러 마리의 독수리가 지그재그로 날며 자신의 뒤를 따라 날며 공중묘기를 펼쳤다. 국군의 날 에어쇼 꿈을 꾼 것이다.

다시 정신을 차린 김 대위는 상향조정레버를 힘껏 당겼다. 그러나 동력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레버가 말을 듣지 않았다. 박 대위는 이를 악물고 더 세계 잡아 당겼다. 손마디에서 ‘우지직’ 하는 소리가 났다. 손가락뼈가 으스러지기 시작했던 것이다. 온 세상이 빙글빙글 돌고 정신이 혼미해져 갔지만 김 대위는 끝가지 상향 레버를 놓지 않았다.

잠시 후 주택가 넘어 흰돌산 중턱 송전탑 밑에서 폭발음과 함께 한줄기 빛이 새어 나왔다. 눈이 부셔 도저히 쳐다볼 수 없는 강력한 빛이 끝없이 솟았다.

굉음에 놀란 주민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들은 알지 못했다. 손마디 뼈가 으스러지는 참으면서도 사람들에게 해를 끼치지 않으려는 김 대위의 필사적인 희생정신이 없었다면 그곳 주민들이 무사할 수 없었다는 것을.

김 대위는 마지막 그러나 아름다운 비행을 마쳤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자신의 목숨을 구해야하나 민가로 떨어지는 것을 막아야하나 고민하던 김대위는 결국 무고한 시민들을 위해 스스로를 희생했습니다.


제 후배가 공군 대위인데 그 후배에게 들은 이야기를 토대로 동화적인 방법으로 다시 썼습니다.
에어쇼 도중 실제로 산화한 공군 장교가 있었습니다. 이 글을 빌어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어른들을 위한 사실동화 연재 세번째)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윤태의 동화세상]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블로그코리아에 블UP하기

이 글이 유익하셨다면, [새롬이 아빠 윤태 동화세상]을 RSS로 구독하세요 ^^! ↗
Posted by 윤태

댓글을 달아주세요:: 네티켓은 기본, 스팸은 사절

  1. 2009/06/29 12:22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아.. 저도 이 사연을 들은적이있는데
    잘 각색하셨네요. 잘보고갑니다.
    좋은 한주되세요~
    • 2009/06/29 12:28
      댓글 주소 수정/삭제
      네, 그렇군요
      실제로 이런 상황이라면 어떨까요?
      내가 살면 주민이 다치고 주민을 살리려면 내가 죽어야하는데 말이죠..참 어렵네요..
  2. 2009/06/29 13:01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비밀댓글입니다
    • 2009/06/29 16:08
      댓글 주소 수정/삭제
      앗, 김대위가 갑자기 박대위로..
      수정했습니다.
      이것이야말로 희생정신의 진수라고 할수있죠..
  3. 2009/06/29 13:35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비행이게 워낙 관심이 많아서 이 사고는 잘 알고 있죠.

    국가로 보면 손실이겠지만.. 그 순간에 민가에 추락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신 부분에 대해서는 꽤 존경 스럽습니다.
    • 2009/06/29 16:09
      댓글 주소 수정/삭제
      이게 실제로 있었던 일이라고 들은 것 같아요
      앞에 부분은 설정이구요..
  4. 2009/06/29 14:47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이런 분들이 있기에
    사회가 이렇게 소란스러우면서도
    거뜬하게 미래로 나가는 걸테죠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2009/06/29 16:09
      댓글 주소 수정/삭제
      적극 동감합니다.
      ^^
      아름다운 일이죠..
  5. 2009/06/29 14:51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순간적으로 갈등을 하시겠지만...
    저런 사명감은 정말 그 어떤것보다 가치있다는...^^
    잘보고 갑니다
    • 2009/06/29 16:10
      댓글 주소 수정/삭제
      네..산화죠..
      꽃들이 흩어져 떨어지는....
      김대위는 이시대 영원한 꽃입니다..
  6. 2009/06/29 15:49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그런분들 덕분에 이 세상이 가치있는게 아닐까 생각해봐요
    • 2009/06/29 16:10
      댓글 주소 수정/삭제
      맞습니다.
      ^^
  7. 2009/06/29 16:29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그놈의 새가 한 고귀한 전투조종사의 생명을 앗아갔군요~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2009/06/29 16:34
      댓글 주소 수정/삭제
      민항기든 전투기든 이 새쫒기가 정말 큰일이죠.
      새총을 빵빵 쏴서 쫒더라구요.
  8. 2009/06/29 16:43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비밀댓글입니다
    • 2009/06/29 18:13
      댓글 주소 수정/삭제
      넵, 알겠습니다 ^^
      다시 올려드리도록 하지요 ^^
  9. 2009/06/29 16:59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대부분 비행기 사고가 새 때문에 많이 일어난다고 하더라구요~
    정말 안타까운 목숨을 잃었네요ㅠ
    읽으면서 소름이 돋았습니다ㅠㅠ
    • 2009/06/29 18:13
      댓글 주소 수정/삭제
      비행장에서는 참 골칫거리지요
      비둘기, 참새 등등요
  10. 2011/08/30 15:32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위대한 게시할 수 있습니다. 이 단계의 대부분은 창의성의 요소에 의존하는 것 같습니다 ....
  11. 2011/09/26 16:27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건설워커
  12. 2011/09/26 20:11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담배를 손에 못쥐도록 손가락을 비틀어야지
    울나라사람들은 자기자식한텐 너무 오냐오냐,어쩔줄을 몰라한다.
    다른일에 되게 둔탁하게 굴면서.
  13. 2011/09/29 11:48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비밀댓글입니다
  14. 2011/10/02 16:54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문자 메시지도 보내는 연습 해봐야 겠어요 ^^
  15. 2011/10/13 19:15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I am interesting This blog!
  16. 2011/10/31 18:59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울나라사람들은 자기자식한텐 너무 오냐오냐,어쩔줄을 몰라한다.
  17. 2011/11/23 05:32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그것을 가져 주셔서 감사합니다.
  18. 2012/01/09 17:36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훌륭한! 나 어제 하루 종일을 정확 하 게 같은 것을 보고 있었다. 정말 더 많은 사람들이 그것에 대해 쓰는 것이 좋겠다. 정말 게시물 감사


BLOG main image
동화같은 세상을 꿈꾸는 새롬이, 재롬이 아빠, 엄마 가족입니다. 동화같은 세상에는 참세상, 여울목 세상 등 아름다운 세상이 다 포함돼 있습니다. 누구나 공감하고 원하는 그런 세상도 꿈꿉니다 ^^ by 윤태

공지사항

카테고리

새롬이네 메뉴 (806)
달려가는 현장 (102)
감동이야기 (46)
일상에서의 발견 (139)
바로서는 대한민국 (110)
포토 세상만사(일상) (39)
내가만든 동영상 (42)
내 삶의 조각 모음 (81)
나의 사실동화 (20)
미디어 비평하기 (27)
배우고 가르치고 (25)
윤교사의 학습일기 (27)
아이 키우는 맛 (32)
생각 키우는 방법 (7)
즐기는 문화생활 (10)
유익한 정보세상 (46)
그 사람 만나다 (5)
부모님 이야기 (15)
이슈 톺아보기 (13)
현실 참여시 쓰기 (20)
Total : 10,735,739
Today : 2,005 Yesterday : 3,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