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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겪는 이 일, 이 쓰러진 벼 일으켜 세우려면 시골 어르신들 허리 끊어집니다.



비가 오락가락 합니다. 국지성 폭우로 말이죠. 바람도 거세게 몰아칠때도 있구요. 이 비가 그치고 나면 가을빛이 완연하겠지요? 단풍도 곱게 들테구요. 물론 낮동안엔 좀 더울테지만요.

며칠 전 내린 비 때문에 논의 벼가 다 엎쳤고 그 때문에 아버지께서는 식사도 못하고 상심이 크다고 하십니다. 추석도 머지 않았는데 막 영글어가는 벼가 엎어지다니..

“아버지 식사도 못하신다면서요. 벼 엎쳐서 어쩐대요. 그거 다 언제 일으켜 세운대요?”
“야, 그거 너희들 6남매(사위, 며느리)다 와서 보름동안 일해도 다 못 세우겠더라.”
“그러게요, 어쩐대요?” “그렇다고 그냥 놔 둘 수도 없고.”
“야, 속상해서 논에 가기도 싫다. 그런데 어쩌냐, 마음을 비워야지. 휴~.”

저는 알고 있습니다. 유독 우리 논의 벼만 왜 그렇게 엎어졌는지. 모두 아버지의 부지런함 때문이라는 걸 말이죠. 3월 모내기하기 전 너무나 많은 두엄을 내셨고, 남들보다 더 많이 비료를 주셨기 때문입니다. 그 결과 우리벼가 다른 논의 벼보다 낟알이 굵고, 무겁기 때문에 약한 비, 바람에도 쉽게 쓰러졌다는 것을 말이지요. 작년에도, 재작년에도 늘 그랬으니까요.

그러나 저는 또한 아버지의 마음을 알고 있습니다. 남들보다 더한 정성을 쏟는 일이 결국 농사를 망칠수도 있다는 사실을 잘 아시면서 그렇게 하실 수밖에 없는 아버지의 마음을 말이지요. 단지 큰 태풍이 비켜가기를 바라는 아버지의 간절한 마음을….

아버지, 부디 내년부터는 너무 많은 거름, 비료 주지 마세요. 수확량이 좀 줄어들더라도 꼭 그렇게 하십시오. 더 이상 가르칠 자식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냥 식구들 ‘양식’만 하면 되잖아요. 더군다나 내년이면 75세 되시고 지금도 밤이면 삭신이 쑤신다고 늘 말씀하시잖아요.

죄송합니다 아버지. 해마다 두엄, 모내기, 농약, 추수 등 일손이 한참 달릴 때 도시에 산다는 이유로 바쁘다는 핑계 삼아, 주말에 차 많이 막힌다는 핑계로 자주 내려가지 못한 점 말이지요. ‘꼬부랑 할머니’가 다 되신 어머니께서 무더운 여름날 농약 줄을 붙잡고 아버지와 실랑이를 하시는 모습을 생각하면 너무나 가슴이 아픕니다.

 요 며칠 내린 비를 보고 나서야 간절한 아버지 생각에 몇 줄 올립니다. 이번에 내린 비로 엎어진 벼에 싹이 트겠죠? 그렇게 되면 벼의 상품 가치는 최악이 되는 것이고요. 한 알 한 알 싹이 나올 때마다 아버지의 마음도 갈기갈기 찢어진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한 알의 망가진 곡식이 이토록 아버지 마음을 무너뜨리고 있네요.

추수가 끝난 늦가을. 아버지, 어머니께서는 그 너른 빈 논을 빠짐없이 돌아다니시며 한 톨이라도 더 건지기 위해 볏 이삭을 주우실 것입니다. 곡식을 향한 아버지, 어머니 마음이 이러할진대 엎어진 논에서 싹을 틔우는 벼를 바라보시는 마음은 어떠하실는지요.

아버지, 내년에는 부디 거름, 비료 너무 많이 주시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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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가 쓰러지면 빨리 일으키지 않으면 이렇게 됩니다. 일손도 부족한 농촌, 쌀값도 안나가는데 해마다 한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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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윤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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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8/25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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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저 날이 선선한 것 만으로 행복해 했답니다.. 쩝...
    애랑 같이 감기약 먹으면서도 더운건 싫거든요.
    • 2010/08/26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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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오면 우산 장사 잘되고
      맑으면 양산 장사 잘되고..
      세상은 다 그런거죠 ..
  2. 2010/08/25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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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가 오면 좋으면서도...시골에서 농사하시는 분들 생각하면..좋아할 수만도 없고요....피해 없으시길 빌어요....
    • 2010/08/26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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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가을엔 비가 많이 온다네요
      황숙기라 해가 쨍쨍해야 하는 시기인데
      큰일났습니다..
  3. 2010/08/25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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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자요...
    더위가 꺽인다고 마냥 좋아할 수도 없는 것 같아욤...
    저희 친정도 먹거리를 일구시는데요...
    저희들 먹이려구 하시는거니까요...
    비가 많이 쏟아질때는 걱정이 되기도 하더라구욤 ^^;;
    두루두루 피해가 없을 만큼만 내려주면 좋으련만...
    자연현상을 인력으로 어찌 할 수가 없으니 말입니다 ㅠㅠ
    • 2010/08/26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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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기를 바랄뿐이지요...
      감사합니다..
  4. 2010/08/25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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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년 겪는 아픔인데
    또 그냥 지나치지가 않았네요
    언제까지 하늘을 바라보고 살아야 하는 것인지
    그분들 속 편안 날이 있으면 좋겠네요
    • 2010/08/26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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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원히 하늘만 바라봐야하는건 아닌지 모르겠어요..
  5. 2010/08/25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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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 심란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힘든일이 뭐냐고 묻는다면 농사짓는 일이라고 말합니다.
    이건 뭐 위로의 말로도 안되고 가서 도와드릴수도 없고 ...., 그냥 답답하네요.
    • 2010/08/26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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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습니다.
      단한번의 농촌체험이나 주말농장...
      혹은 KBS 체험 삶의 현장등은 단지 체험일뿐이죠.
      귀농, 귀향 요즘 많이 이야기하지만
      이 땡볕에 들에 나가 있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힘을 쓰지 않아도 힘든 일인데 허리가 끊어지도록
      일을 하고도 돈 안되는게 농사죠...
  6. 2011/08/29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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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is post was very nicely written, and it also contains many useful facts.
  7. 2011/08/31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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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 심란합니다.
  8. 2011/10/03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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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anks for this help.
  9. 2011/10/21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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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위가 꺽인다고 마냥 좋아할 수도 없는 것 같아욤...
  10. 2011/10/21 18:14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참 심란합니다.
  11. 2011/10/21 18:15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저희들 먹이려구 하시는거니까요...
  12. 2011/10/21 18:16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비가 오면 좋으면서도...시골에서 농사하시는 분들 생각하면..좋아할 수만도 없고요....피해 없으시길 빌어요....
  13. 2011/10/21 18:16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자연현상을 인력으로 어찌 할 수가 없으니 말입니다 ㅠㅠ
  14. 2011/10/21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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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분들 속 편안 날이 있으면 좋겠네요
  15. 2011/11/12 0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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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쵸.. 저두 아이의 대변 습관때문에 계속 신경쓰다가 어느 순간 자연스럽게 대해주니 고쳐지는 것입니다. 참 신기하지만...

    모든 병은 마음에서부터 나온다 라는 말에 공감하고 갑니다. ^^
  16. 2012/01/09 0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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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냥 당신의 블로그에 코멘트를 여기에 귀하의 블로그를 읽고 난 정말 즐겼다 말 하 고 싶 었. 매우 유익 했습니다 그리고 또한 당신이 작성 하는 방법 디 그! 계속 하 고 있을 거 야 다시 곧 더 많은 친구를 찾을
  17. 2012/01/20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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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is quite amazing thanks for sharing this
  18. 2012/02/01 17:17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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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같은 세상을 꿈꾸는 새롬이, 재롬이 아빠, 엄마 가족입니다. 동화같은 세상에는 참세상, 여울목 세상 등 아름다운 세상이 다 포함돼 있습니다. 누구나 공감하고 원하는 그런 세상도 꿈꿉니다 ^^ by 윤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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